<시민케인> - 권력과 고독, 지억의 파편들

줄거리와 주제  - 기억 속의 권력, 파편처럼 흩어진 삶

<시민케인>(1941)은 오슨 웰스 감독의 대표작으로, 영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는 찰스 포스터 케인(오슨 웰스)의 일생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그가 죽은 후 그의 마지막 말인 “로즈버드”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기자의 여정을 그린다. 케인은 미국의 신문 왕으로, 엄청난 권력과 부유한 삶을 누렸지만, 그의 죽음 후 남겨진 “로즈버드”라는 단어는 그가 어떤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를 암시한다.영화는 플래시백을 통해, 케인의 삶을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기자는 케인의 과거를 추적하며, **그의 인생이 어떻게 무너져 갔는지, 그리고 로즈버드의 의미가 무엇인지 밝히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기억과 권력, 고독의 관계를 탐구하며, 인간이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잃게 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민 케인은 권력과 고독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그가 마주한 내적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기억의 왜곡, 사랑의 상실, 그리고 소유욕의 끝을 그리며, “로즈버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케인의 인생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비추고 있다.

 

권력의 부름, 고독의 끝

시민 케인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권력이다. 케인은 자신의 신문 사업을 통해 미국 사회의 신문 왕으로 군림하며, 엄청난 부와 권력을 쥐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그가 얻은 권력이 결코 행복이나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점차 고립되어 가며, 결국 그가 쌓아온 물질적 성취가 그의 내면을 채우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케인의 권력과 고독은 영화 내내 중심적인 테마로 자리 잡는다. 그는 처음에는 미국 사회를 바꾸려는 이상을 가지고 신문 사업에 뛰어들지만, 점차 권력의 욕망과 소유욕에 빠지게 된다. 로즈버드라는 단어는 그의 어린 시절의 순수한 기억을 나타내며, 그가 얻지 못한 사랑과 자유를 상징한다. 그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행복을 잃어버리고,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얻은 듯하지만 결국 고독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케인의 삶을 돌아보며, 그가 과거의 순수함을 잃고 권력에 의해 점차 타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로즈버드”는 그가 잃어버린 순수함과 인간적 유대를 되찾고자 하는 깊은 갈망을 나타내며, 영화의 핵심적인 비극적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의 혁신적인 기법

시민 케인은 영화 기법에서 큰 혁신을 이루었다. 오슨 웰스는 카메라 앵글, 조명, 편집 기법 등을 혁신적으로 사용하여, 영화의 내러티브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다. 특히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하여, 케인의 삶을 여러 사람들의 시각에서 풀어내면서 기억의 왜곡과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영화는 다양한 인물들의 주관적인 시각을 통해,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해석되는지를 묘사한다. 이는 단순히 케인의 인생을 해석하는 방식을 넘어, 진실에 대한 상대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이 케인에 대해 다르게 기억하고, 각자의 해석을 덧붙이는 과정은 영화의 주제인 기억의 왜곡을 잘 드러낸다. 또한, 카메라 워킹에서 깊이 있는 촬영 기법을 활용해,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느낌을 주며, 영화적 사실감을 높였다. 또한, 소리와 음악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의 음향은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감정을 강화하며, 음악은 기억과 상실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케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로즈버드”라는 단어와 함께 그의 인생이 완전히 되돌아오는 순간은 강력한 감정적 충격을 준다.

 

총평

시민 케인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다루고자 했던 인간의 한계와 상실을 고백하는 순간이다. “로즈버드”라는 단어는 단지 케인의 유산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넘어, 그가 모든 권력을 쥐었음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상징한다. 그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사랑과 자유를 성공을 통해 잃었으며, 그 결과 고독과 후회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케인의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의 욕망과 선택에 의해 몰락한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잃고, 그가 남긴 것은 권력과 부유함, 하지만 그것이 그의 내면을 채우지 못한 사실을 깨닫는다. “로즈버드”는 그가 잃어버린 순수한 사랑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고자 하는 갈망을 표현하며, 영화는 그 의미를 단순히 물질적 성공을 넘어서 인간적인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민 케인은 권력과 고독, 기억과 상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인간이 가진 내면적 갈등과 욕망, 그리고 그 결과를 깊이 있게 다룬 영화다. 영화는 그 자체로 인간의 삶의 본질을 묻고 있으며, 그 끝에 남는 것은 결국 사랑과 기억임을 전달한다.